대우조선해양이 8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리스 최대 선박·해운그룹인 안젤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5억 8140만달러(6763억원)규모 대형 선박 건조 계약을 수주해 관심을 끌고 있다. ▶6월 9일자 A17면 보도
대우조선은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와 마란탱커스로부터 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규모로 계약된 4척 옵션계약(향후 추가 발주 계약)까지 고려할 경우 11억 6280만달러(1조 3466억원) 규모의 대형 발주다. 확정계약분(6763억원)만으로도 올해 한국 조선사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공교롭게도 대우조선이 이 계약을 수주한 날은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 본사와 거제조선소 등을 압수수색한 날이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이 여론 반전을 위해 급하게 계약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대우조선 측은 이런 해석을 일축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안젤리쿠시스그룹 수주는 오래 전부터 실무협의가 있었던 건이며 그리스 아테네에서 6일 개막된 포시도니아 행사 기간 중에 최종 성사된 것”이라며 “계약가격도 시장가격 이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선·해운 전문 리서치기관에 따르면 6월 LNG선 신조가(새로 짓는 선박가격)는 2억달러, VLCC 신조가는 8950만달러다. 대우조선은 LNG선은 2억 50만달러, VLCC는 9020만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가장 기술력과 경쟁력 있는 선종을 수주했고 이번 계약은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총 13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고, 25척을 주문해서 건조 중인 그리스 최대 선박그룹이다. 7개월동안 이렇다할 발주를 하지 않던 이 그룹이 대형 발주를 재개함에 따라 조선시황이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안젤리쿠시스그룹을 이끌고 있는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현재가 저점에 가까운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건과 관련된 RG(선수금환급보증)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가 분담해서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노조는 회사가 구조조정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쟁의발생 결의를 할 예정이다. 파업은 조합원 찬반투표로 결정되며 쟁의발생 결의는 파업을 결정하기 전단계 조치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기본급은 조선3사 중에서 가장 낮다”며 “경기가 좋았을 때 벌어들인 이익에 대한 분배가
[박용범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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