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한진해운 유동성 위기에 지원 압박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이 비수익 노선 구조조정에 나섰다.
한진해운발 재무위기 확산 우려감이 제기되는 가운데 돈 안되는 노선을 줄여 자체 수익 안전판을 만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9일 대한항공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노선 재편 계획을 내놨다. 적자가 쌓이고 있는 브라질·자카르타 노선 정리가 핵심이다. 대한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인천~상파울루 노선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끝나는 9월말부터 잠정 중단한다. 인천~자카르타 노선도 주 10회에서 7회로 축소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브라질이 올림픽 개최를 준비 중이지만 경기 침체로 이 노선에서 연간 250억원 적자를 보고 있다”며 “운휴 이후에는 미주 항공사와 공동운항 협력을 늘려 현지 교민과 여행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인도 등 수익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노선은 역점적으로 취항을 준비 중이다. 이란은 3월 정부로부터 인천~테헤란 노선 운수권(주 4회)를 배분받은데 따른 후속조치로 세부 취항 계획을 짜고 있다.
당초 대한항공은 의약품·정보기술(IT) 등 고수익 부문 화물 취항을 검토했지만 여객 노선까지 포함해 취항을 추진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란 금융거래 등 시장 여건이 갖춰지는 시점에 맞춰 테헤란 취항에 나선다”고 말했다. 인도는 올 12월부터
대한항공은 전 노선 수요가 고루 늘며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3233억원·연결기준)을 올렸다. 하지만 자회사 한진해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등 구조조정 여파로 지분 평가손실 등이 커지며 1749억원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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