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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근조 에스티팜 대표이사 |
임근조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사업인 의약품 위탁생산(CMO)뿐 아니라 정밀화학 신소재와 신약 개발 등을 추진해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원료의약품이란 신약이나 복제약을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원재료를 말한다. 세계 원료의약품 시장은 지난 2008년 910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0년 1900억원달러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제약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 2008년 8월 18일 유켐 주식회사로 설립됐으며 2010년 6월 동아쏘시오그룹에 편입됐다. 이어 같은해 9월 주식회사 삼천리제약을 흡수합병하면서 상호를 에스티팜으로 변경했다.
에스티팜의 지난해 매출액은 1380억원, 당기순이익은 252억원이다. 원료의약품회사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연장 기업에 선정됐고 올해 C형 간염 치료제의 출하 지역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임 대표는 “단순한 위탁생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신약개발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단계별 공정개발과 대규모 상업생산을 위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지난 1988년 에이즈치료제 중간체 공급을 시작으로 간염치료제 원료의약품 등 제품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2013년 고객사(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블록버스터 C형 간염치료제 신약 출시 후 상업용 API 물량의 지속 증가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36.7%의 매출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의 핵심원료부터 원료의약품까지 단계별 통합 생산시스템을 구축한 업계 유일 기업으로, 현재 올리고핵산 API 전용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올리고 핵산치료제란 생체 내에서 DNA, RNA와 직접적으로 결합해 질환 연관 단백질의 생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신약개발에 있어서는 대장암치료제, 심부정맥혈전치료제, 에이즈치료제를 각각 아산병원, 서울대,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 현재 전임상 단계에 도달했다. 임상단계 진입 예정 시기는 2017~2018년이다.
에스티팜은 이번 공모를 통해 동아에스티로부터 인수한 반월 2공장의 증·개축,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 의약품 CMO 사업을 위한 전용공장 신축 및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사업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사업인 정밀화학 분야 진출로 차세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종합화학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에스티팜 지분을 19.9% 보유하고 있으며 현행 지주회사법상 에스티팜이 상장하면 공모를 통한 지분율 희석을 고려할 때 약 5%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어떤 방식으로 지분을 매입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찬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강 회장이 보유한 에스티팜 지분 43.4%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확보하는 것”이라며 “강 회장의 현물출자-동아쏘시오홀딩스의 신주 발행을 활용, 강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에스티팜 지분율 확대를 동시에 이뤄 지배구조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
에스티팜의 수요예측은 오는 9~10일, 청약은 15~16일이다. 공모 주식수는 466만4000주이며 공모희망가 밴드는 주당 2만4000~2만7000원이다. 총 상장주식수는 1865만6000주로 공모최고가 기준 시가총액은 5037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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