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시올은 석유화학과 건설자재를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미국 화학사다. 1883년 세워진 피츠버그플레이트글래스를 모태로하고 있지만 현재의 형태가 갖춰진 것은 2013년 조지아 골프콥과 합병하면서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체 직원 4800여명이 연 매출 4조원 가량을 안정적으로 얻어왔다.
주력 사업은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화학사업 부문으로 PVC파이프로 잘 알려진 ‘염화비닐’관련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나머지 25%의 매출을 차지하는 건축자재 분야는 창틀, 파이프, 몰딩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화학사들 대부분이 국제유가에 따라서 매출이 널뛰기를 하지만 액시올의 경우 고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탓에 매출은 꾸준한 수준에서 유지됐다. 실제로 화학업계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해를 보낸 2014년에도 매출은 38억달러로 전년대비 증가했을 정도다.
다만 수익은 업황의 변화를 따라가면서 2014년 영업이익은 1억5480만달러로 전년(3억4170억달러)의 반토막을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해엔 영업권 상각 손실 등의 대규모 비용이 발생, 8억달러 가량 적자를 기록하면서 건자재 부문 분리 후 매각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대부분 매출은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일시적인 어려움을 제외하면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회사”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1분기 주당 45.36불까지 갔던 액시올 주가도 올 1분기에는 16.95불까지 떨어지면서 3분의 1토막이 났다. 액시올은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이 주주의 98%가 각종 연기금·기관 등으로 구성돼있어 회사가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배당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경쟁사 ‘웨스트레이크 케미컬’이 올초부터 액시올에 적대적 인수를 제안했다. 지난 2012년에도 웨스트레이크는 적대적 M&A를 시도했다 1년만에 포기하기도 했다. 앨버트 차오 회장 겸 CEO가 액시올과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노리고 적대적 M&A에 뛰어든 것이다.
웨스트레이크 케미컬은 올해 1월 현금과 주식으로 교환해 총 15억불(주당 20.16불)에 액시올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4월에는 인수가를 더 높여 17억불(주당 14달러 현금 및 웨스트레이크 주식 0.196주)의 인수금을 제안했으나 협상은 진전이 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웨스트레이크는 액시올의 현 이사진 9명에 대한 전원 교체를 오는 17일 뉴욕에서 열릴 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상정했고 양측은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6일(현지시각) 웨스트레이크의 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웨스트레이크가 제시한 금액은 16억 6159만달러 (약 1조9606억원)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이 인수 제안서에서 2조~3조원 사이의 금액을 써냈을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에
[정욱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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