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사업분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삼성그룹 사업재편에 세간의 이목의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물류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사업 분할계획을 공론화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시나리오는 삼성SDS에서 물류BPO 사업을 떼내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합치는 방안이다.
삼성SDS는 지난 3일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사업부문별 회사분할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에 대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고, 삼성물산은 같은날 “삼성SDS 물류부문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회사분할 추진 가능성은 높지만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게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삼성SDS 물류BPO 부문이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해 사실상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 출범했지만 모멘텀 부재로 인해 주가와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이 아직 성장세에 있어 캐쉬카우(Cash Cow)로서 오랜 기간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상사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류BPO 사업을 모회사로 IT서비스 사업을 100% 자회사로 하는 물적 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IT서비스 사업을 삼성전자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이후 삼성물산과 합병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이 합병을 추진하더라도 삼성SDS의 소액주주들과의 마찰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알짜사업인 물류BPO 사업 분할에 대해 반발하면서 집단 소송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계열사간 사업재편에 나섰지만 아직 진행 중인 모습이다.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매각 건은 아직 완료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프랑스 광고 회사 퍼블리시스 그룹과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결렬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퍼블리시스 외 다른 광고 회사를 상대로 삼성이 제일기획 매각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중 주택사업부문 매각설도 계속 나오고 있다. 한 때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의 토목, 플랜트, 주택 사업을 각각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수자도 정했다는 설이
한 차례 제동이 걸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도 잠재적인 사업재편 이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를 통해 기사회생했고, 삼성중공업도 최근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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