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강국에서 만난 젊은 과학자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30대 과학자들은 딱한 실정이다.
박사학위를 받더라도 박사후연구원으로 강한 위계질서 속에 고참 교수나 선배 연구원의 조수역할을 하며 30대를 보낸다. 국방부의 전문연구요원제도 폐지 방침이 실현되면 단절없이 꾸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은 더더욱 흔들린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노벨상 수상자 배출은커녕 기초과학 육성조차 힘들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우리나라 과학계도 기초과학 분야의 젊은 과학자 육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젊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이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는 지난 4월 기초과학분야의 젊은 과학자 육성의 일환으로 ‘영 사이언티스트 펠로우십(YSF)’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IBS는 박사학위 취득 후 5년 이내 또는 만 40세 미만의 박사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참가자를 받고 있다. 올해 연말께 YSF 연구위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연구위원에 선발되면 연평균 1억5000만~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최초 3년 간 임용되며 2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IBS는 YSF 프로그램을 통해 2021년까지 50명의 젊은 연구리더를 선발해 국내 연구기관 및 대학의 핵심 인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IBS는 향후 프로그램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IBS는 “우리나라 젊은 과학자들의 경우 대학교수가 되는 것 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는데 교수직 수 마저 줄고 있고 과학자들의 연구 방향도 기초분야는 거의 없고 실용분야만 이뤄지고 있다”며 “IBS가 젊은 과학자들을 위한 잡 포지션을 만들어
로빈 로벨배지 박사는 “과학자는 젊은 시절 찾은 환상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평생 연구에 매진한다”며 “젊은 시절인 30대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해당 국가의 과학역량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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