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폭설 등의 자연재해 여파로 올해 1분기 채소류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조사대상 481개 품목 가운데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항목은 양파(111.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62.2%), 파(61.3%), 마늘(45.7%)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피망(19.8%), 미나리(17.8%) 등 총 8개의 채소가 물가상승폭이 컸던 항목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물가는 자연재해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물가변동폭이 크다. 양파 등은 지난해 수확기인 3~6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았으며 배추, 무 등도 올해 초 급작스런 폭설·한파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1분기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7.9%로, 2012년 4분기(10.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 오르는데 그쳤으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낮지 않은 이유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공식 물가지수와 체감물가 차이가 2배 이상에 달한다”며 “체감중시
한편전년동기 대비 1분기 물가가 하락한 제품은 122개였다. 저유가의 영향을 받는 석유류 제품이 대부분으로 등유가 전년 동기대비 21.3% 내려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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