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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체앤가바나 |
세련된 도시녀의 상징인 하이힐이 변신하고 있다. 운도녀(운동하는 도시여자), 놈코어(유행을 따르지않는 평범하면서도 시크한 패션)트렌드가 인기를 끌면서 하이힐의 인기가 급락하자 특이한 뒷굽 디자인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패션 업체들이 늘고있는 것. 하이힐에 작품성을 더해 소장가치를 높여 다른 종류의 신발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다.
5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구찌, 돌체앤가바나, 마르니 등 명품 업체들을 비롯해 제화업계가 화려하고 특이하게 디자인된 하이힐 굽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매 시즌 독특한 뒷굽의 하이힐을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올해 더욱 대담한 하이힐을 선보였다.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굵은 통 굽, 담쟁이덩굴이 벽을 타고 올라가는 듯한 모습의 굽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신발 가격은 100만 원에 달한다.
구찌 역시 구두 굽이 대각선으로 휘어진 모양의 하이힐, 진주가 박힌 샌들 힐 등 구두의 전체적인 디자인만큼이나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신경 썼다. 마르니도 직육면체 모양의 굽, 아래쪽은 넓은데 위로 갈수록 얇아지는 굽, 중간에 구멍이 뚫린 굽 등 다양한 시도를 한 제품들을 내놨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들이 하이힐 굽에 디자인 변화를 주는 이유는 슬립온(묶는 끈이 달려있지 않은 신발), 로퍼(끈 없이 굽 낮은 구두), 운동화 등 편안한 신발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하이힐의 아성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금강제화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화 판매량 가운데 굽이 7cm 이상인 하이힐의 비율은 54%로 절반을 겨우 넘어섰다. 2013년에는 여성화 판매량의 83%, 2014년에는 74%가 하이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하이힐의 인기가 급격하게 식은 모습이다.
평범한 옷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놈코어 룩’이나 편안함을 강조한 ‘애슬레저(애슬레틱(운동경기)과 레저(여가) 합성어) 룩’과 같은 패션 트렌드가 확산되고있고, 복장에 크게 규제를 두지 않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이 하이힐 인기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편안함 실용성을 강조한 슬립온, 로퍼 등의 단화가 인기를 얻고 다소 불편한 하이힐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혜령 돌체앤가바나 마케팅 담당자는 “남들과는 다른 개성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꽃과
[박은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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