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무장한 토종 선글라스 인기 ‘눈에 띄네’

↑ [사진제공 = 카린]

이른 무더위에 선글라스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들의 인기가 눈에 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롯데백화점에서 국내 브랜드 선글라스의 매출은 전년대비 203.3%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해외 브랜드 선글라스 매출이 7.3%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젠틀몬스터를 비롯한 국내 다양한 선글라스 브랜드들이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선글라스 인기에 도화선이 된 브랜드는 ‘젠틀몬스터’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젠틀몬스터 제품을 착용하고 나오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 한국 방문시 꼭 사가야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아 인기몰이를 했다. 그 결과 젠틀몬스터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월평균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세원아이티씨가 내놓은 선글라스 브랜드 베디베로(VEDI VERO)의 경우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배우 고준희를 모델로 발탁해 젊은 층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급증했다.
베디베로 측은 “올해 3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단독매장을 연데 이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본점 등에도 매장을 냈다”며 전국 백화점에 30개 매장을 열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베디베로는 오는 9월 파리에서 열릴 국제 안경 박람회 ‘실모’(SILMO)에 참가해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며 수출 역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외에 북유럽 감성의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 카린도 최근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를 모델로 선정해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토종 선글라스 브랜드들의 인기 비결은 경기 불황 속 가격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카린과 베디베로의 제품 가격은 평균 10만원대로, 30~40만원을 훌쩍 넘는 해외 브랜드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격은 낮은 대신 성능은 비슷한 가운데 미러형 선글라스 등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아 찾는 손님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또한 선글라스가 여름 만이 아니라 사시사철 쓰는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며 경쟁력 있는 토종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