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또는 천연 세정제가 대형마트에서 구색을 맞추기 위한 상품이 아니라 판매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세탁세제, 표백제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역신장을 기록한 반면 천연 세정제만이 17.4% 늘어났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베이킹소다, 구연산 등 천연 세정제를 찾는 소비자들, 이른바 노케미족들이 날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천연 세정제나 친환경 세제 상품의 진열 면적을 넓히거나 소비자들의 주요 동선에 있는 판매대에 진열하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대신 코코넛과 대두 등 자연 세정 성분을 활용한 자체 브랜드(PL)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말 선보인 ‘23.4°’가 대표적이다. 액체세제,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등 총 20종의 상품으로 구성된 23.4°는 세정력은 유지하면서 인공색소, 인산염, 파라벤 등 5가지 화학 성분을 완전히 배제한 게 특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3.4°는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로 자연과의 균형을 의미할 뿐 아니라 지구 환경과 사람의 건강까지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일반 세제류의 매출이 역신장하는 가운데 23.4°의 매출은지난 4월과 5월 각각 전월대비 20.3%, 30.8%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친환경 세제 상품을 60여종까지 확대한다는 게 롯데마트 측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5일까지 서울역점, 잠실점 등 전국 110개 매장에서 ‘친환경 세제 기획전’을 진행한다.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 전 품목에 대해 2개 구매 시 20%, 3개 이상 구매 시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교차 구매도 가능하다.
‘한입 100% 베이킹소다 리필(2kg)’의 가격은 5900원, ‘한입 100% 구연산(1kg)’과 ‘한입 100% 과탄산소다(1kg)’는 각 6 900원이다
이제현 롯데마트 세제 MD(상품기획자)는 “천연 세정제의 경우 베이킹소다를 기본으로 구연산 혹은 과탄산소다를 섞어 사용하기 때문에 베이킹소다의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며, “베이킹소다를 여분으로 구매하려는 실속 소비자의 경우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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