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연비가 높고 조용해서 인기가 높은데요.
운전자에겐 안락함을 제공하지만, 차량의 '조용함'이 보행자의 안전은 크게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뒤 이면도로, 하이브리드 차가 멀리서 다가옵니다.
소리 크기는 생활 소음과 거의 비슷한 정도.
하이브리드차는 30km 이하로 달릴 땐 엔진 대신 전기모터만 구동돼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가솔린이나 디젤차는 같은 속도로 달려도 엔진 소리 때문에 데시벨이 올라갑니다.
실제 청각 실험을 진행해봤습니다.
보행자가 소리로 인지할 수 있는 거리가 친환경차의 경우 가솔린차보다 30% 정도 줄어드는 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빈 / 실험 참가자
- "그래도 자동차인데 소리가 들리겠지 했는데 정말 가까이 올 때까지 안 들려서 놀랐습니다."
이렇다보니 저속 주행이 많은 이면도로나 주차장에서 보행자 사고율이 친환경차가 1.6배 정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의 사고 비율이 높았습니다.
일본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접근할 때 보행자에게 소리로 알리는 장치를 갖추도록 의무화한 것도 이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수일 / 현대해상 박사
-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어 친환경 차량에 대해선 30km 이하 저속일 때 소음을 발생시키는 소음 확성기를 장착하도록…."
국내에서 친환경차가 지난 5년간 8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급속히 늘어나는 만큼 보행자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