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1만원 아래로 추락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커지고 있다. 1분기 사업장별 미청구공사금액 공시로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업종 내에서 미청구공사금액이 가장 빠르게 감소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날보다 0.1% 하락한 966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1만원대가 붕괴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매매거래정지 당시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미청구공사는 총 1조5404억원을 기록했다. 이라크 가즈프롬 바드라(1499억원, 진행률 88.9%)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1099억원, 92.7%) 등이 1000억원 이상 미청구공사 현장이다. 미청구공사는 말 그대로 공사를 하고도 청구하지 못한 대금으로 발주처가 건설업체가 밝힌 공정률을 인정하지 않아 발생한 외상 매출액이다. .
하지만 미청구공사 절대액만 볼게 아니라 감소 추세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미청구공사 관련 불확실성이 업종내에서 가장 낮다”며 “주가가 하락해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인 PER(주가수익비율) 5.8배로 거래되고 있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만 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작년 미청구공사금액은 2014년 대비 업종내 가장 큰폭인 35% 감소했고, 주택·건축 부문을 제외한 1분기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율은 23.9%로 대림산업을 제외하고 업종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사진행율이 높은데 미청구공사 금액이 있는 현장에 대한 염려가 있긴 하지만 이는 대부분 공사대금 지급 시기가 밀렸을 뿐이지 매출을 과대 계상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변 센터장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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