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질환이 있을 경우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심부전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브란스병원 김성수(안과)·강석민(심장내과)교수팀은 ‘망막정맥폐쇄증’이 있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최대 31%의 높은 심부전 발병률을 보이는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망막정맥폐쇄증은 망막에 복잡하게 퍼져있는 정맥혈관이 막혀 혈액 순환장애와 혈전을 발생시켜 눈 속 출혈과 부종 및 시력장애를 야기하는 대표적인 노년층 안질환이다.
연구팀은 지난 2003~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00만명 이상의 개인 빅데이터를 분석한 가운데 망막정맥폐쇄증 환자 1,754명과 병이 없는 비교군 8,755명을 선정했다. 지난 2013년까지 최대 12년까지 선정된 두 집단의 심부전 발병유무를 추적 조사한 결과 망막정맥폐쇄증 환자군 중 11.6%가 심부전이 발병한 반면, 비교군은 8% 발병에 그쳤다.
이 결과수치는 두 집단의 성별과 고혈압과 당뇨, 신장병 등 만성 질환 유무, 거주 지역, 소득 수준 등 다양한 환경 변수들을 감안하여 얻어낸 신뢰성 있는 통계 분석결과라고 연구팀은 밝힌다.
김성수 교수는 “동맥경화증, 고혈압, 고지혈증 등 여러 심혈관질환이 망막정맥폐쇄증 발병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지만 그 반대로서 망막정맥폐쇄증이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심부전과의 발병 연관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6년간(2010~2015) 국내 심부전 환자 수가 21% 이상 증가할 만큼 고령화 사회를 맞아 발병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강석민 교수는 “심부전은 입원환자의 10명중 3명은 발병 후 4년내 사망할 만큼 심각한 질환”인 만큼 조기 진단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일단 발병하면 긴 치료기간과 함께 잦은 입원치료를 받을 확률이 높아 환자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경제적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고 강석민 교수는 덧붙인다. 실제 지난 4월 아시아태평양심부전학회(APCHF 2016)에서 발표된 국내 심부전환자 일인당 연간 진료비는 850만원에 달하고 2014년 기준 국내 심부전질환 관련 직간접적인 사회경제 비용은 무려 8,266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망막정맥폐쇄증과 심부전 발병과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만큼 안과의사는 책임감을 갖고 망막정맥폐쇄증 환자에 대한 심부전 발병위험성에 대한 안내와 함께 심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적극 권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김성수 교수는 말한다.
강석민 교수 또한 망막정
이번 연구는 국제적인 심장 분야 학술지인 ‘국제심장저널’ 6월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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