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취임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취임하자마자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 병원장은 산하기관인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전상훈 교수(흉부외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장에 김병관 교수(소화기내과), 강남헬스케어센터 원장에 노동영 교수(유방외과)를 각각 내정했다. 이번 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뛰어난 업무추진력과 친화력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의 기틀을 닦고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까지 역임한 서 원장답게 관행 대신 능력을 택했다는 평가다.
파격인사의 핵심은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 내정자(57)다. 100여년 서울대병원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서울대 의대 출신이 발탁됐다. 전 내정자는 경북대학교 의대를 나왔다. 의대 교수진에 서울대 출신이 80%가 넘고, 모교 출신이 으레 원장을 맡는 대학병원 관행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사다. 전 내정자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서 원장이 6년 전 맡았던 그 직책이다. 서 원장이 기획조정실장을 할 당시, 전 교수가 홍보대외협력실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그때부터 서 원장이 전 내정자의 능력을 눈여겨봤다고 전했다.
전 내정자는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당시 영입됐다. 전공은 폐암 수술이고, 팀과 함께 식도암을 세계 최초로 흉강경과 복강경으로 제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4년전에는 서울대 출신이 아닌 교수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흉부외과교실 주임교수도 맡았다. 이는 첨단 전산시스템을 도입하고 헬스케어 파크를 만드는 등 끊임없이 혁신해온 분당서울대병원의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전 내정자는 “가장 민감한 사안인 교수 선발도 이철희 원장이 기획조정실장인 내게 위임할 정도로 학연과 서열 위주에서 벗어난 열린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관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장 내정자(49)는 40대 병원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산하기관에서 40대 병원장이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원장도 역대 서울대병원장 중 두번째로 어린 나이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6년여 동안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의 전공은 소화기내과이고, 병원 경영 전반에 참여해 실무를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병원 강남헬스케어센터 원장에는 국내 유방암 치료의 최고 권위자 노동영 교수가 낙점됐다. 노 내정자는 이번 서울대병원장 선거에서 서 원장과 경쟁했던 인연이 있다. 건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