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범한 저비용항공사 동맹에 제주항공 참여

제주항공이 16일 첫 출범한 다국적 저비용항공사(LCC) 동맹에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종전까지 스카이팀(대한항공), 스타얼라이언스(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간 항공 동맹은 있었지만 LCC간 다국적 연합이 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 LCC들이 연합해 만든 ‘밸류 얼라이언스’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항공 동맹을 맺고 “아태지역 160개 도시를 176대 항공기로 잇는 다양한 노선 네트워크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동맹에는 한국의 제주항공을 비롯해 세부퍼시픽(필리핀), 타이거에어싱가포르(싱가포르), 녹에어(태국), 바닐라에어(일본) 등 아태 지역 LCC들이 가입했다.
항공업계는 중·단거리 노선에 국한된 LCC 수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 밸류얼라이언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LCC는 항속거리 5000~6000km 이하 중·단거리 항공기를 주력으로 들고 있다. 고가의 장거리 항공기는 없기 때문에 고수익 장거리 노선은 물리적으로 운영이 불가능하다.
이에 LCC들은 다국적 합종연횡을 통해 사실상 장거리 노선 공략에 나서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 항공사 직항 노선 이외에 다른 선택지를 쥘 수 있게 됐다. 예컨데 제주항공을 통해 필리핀 마닐라까지 이동한 뒤 마닐라에서 세부퍼시픽을 통해 호주 시드니까지 넘어가는 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호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현재 운항범위를 넘어선 도시까지 취항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얼라이언스는 8개 LCC 예약 시스템을 통합해 빠르면 내년부터 회원사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구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사간 공동마케팅도 추진한다. 다만 종전 대형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마일리지 공유 등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다.
아태지역 LCC는 공급좌석 기준 2007년 1억196만석에서 지난해 3억9028만석으로 3배 이상 급성장했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