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해리 셰프(가운데)는 지난해 인천시에서 주최한 ‘2015 음식브랜드음식개발 I-셰프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그는 다양한 해산물과 쑥을 식재료로 이용한 건강식을 선보여 면접관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
차해리 전국조리사연합회(셰프코리아) 회장은 ‘식의사’라는 별칭이 따라 다닌다. 조금은 낯선 용어 같지만 사실 식의사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최초의 의관 식의(食醫)는 이미 주나라때부터 제왕궁정에서 벼슬로 존재했다. 우리나라는 고려 때부터 임금을 위해 수많은 식재료를 선택해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조화로운 음식을 만들고 ‘금기식’을 미리 파악해 병이 나지 않도록 도운 사선서(司膳署)의 정9품 관직이었다.
최근 황수정 대구한의대 교수(43)가 예전부터 내려오던 이 식의사 제도를 최근 국가자격증화를 추진, 오는 10월께 식의사 1급 1호가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 식의사 2급인 차해리 회장도 10월께 식의사 첫 1급 1호에 도전할 계획이다.
차 회장은 “식의사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식재료간 조화가 맞는 음식을 섭취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건강전문조리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접합 수 있는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로 먼저 콩과 미역, 다시마를 꼽았다.
차 회장은 “콩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좋은 성분이지만 체내에 들어오면 요오드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단점이 있는데 미역과 다시마와 함께 섭취하면 이 요오드의 균형을 잘 맞춰준다. 또 된장찌개를 끓일 때 부추를 넣고 끓이면 콩에 부족한 비타민 A와 C를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팥은 체내 수분대사를 원활히 하고 다이어트에 효과적. 다리가 붓거나 습열로 인한 황달 설사에 끓여 먹으면 좋다. 이 경우 잉어, 붕어 등을 함께 넣으면 효과가 탁월하다”면서 “특히, 호흡기계통이 안좋은 사람은 배나 도라지 즙을 짤 때 생강·후추를 넣어주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고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그는 “주변에서 김장을 담글 때 당근을 채 썰어서 넣는 경우를 종종 보곤하는 데 이는 당근이 배추, 무우 등과 만나면 비타민 성분을 파괴하는 기질을 발휘한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행동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맥주나 소주 등 술을 마실 때 감을 먹지 않는 게 좋다”며 “감이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동을 더디게 해 술로 인한 취기가 오래간다”고 귀띔했다.
차 회장의 ‘식의 사랑’은 2번에 걸친 암수술을 하고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게 이 음식 상호간의 조화로운 식단 즉, ‘삼시 세끼’ 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 그는 현재 경기도 안성 소재 조그마한 암자에서 생활하면서 음식 상호간의 작용을 공부하고 직접 약초나 채소 등도 키우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벤처농업대학에 다니며 자인스님과 인연을 맺어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즉석 곤드레밥 등 건강식 나물밥 6종 ‘수다락’ 을 개발했다. 그는 수다락은 국내산 나물밥의 그윽한 향기와 맛의 여운을 입안 가득히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이라고 설명했다.
차 회장은 “현재 곤드레수다밥, 비빔수다밥, 시래기수다밥, 취수다밥, 톳수다밥, 방풍수다밥 등 6종을 선보였는 데 향후 30여 종의 메뉴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다락은 식약처로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받았다”며 “더욱이 특허를 받은 양념장은 십수년에 걸친 저의 요리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차 회장은 “절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식의를 하니까 몸무게가 15kg이나 빠지며 몸도 가벼워 지고 무엇보다 피곤한 기색이 확연히 사라졌다”면서 “좋은 식재료로 음식간 궁합을 맞춘 식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인들은 시간·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컵라면을 먹으며 끼니를 떼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까웠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자연속에서 자란 나물밥 등을 더 많이 보급해 국민
한편 차 셰프가 회장으로는 있는 셰프코리아는 현재 998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조리사연합회로, 각 셰프들의 재능인 요리를 통해 재능기부, 교육사업을 하기 위한 모임단체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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