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환수율로 지하경제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5만원권의 인기가 올들어서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만원권 발행액은 6조 5200억여원으로 전체 화폐 발행액(10조 7800억여원)의 60%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6.5% 증가한 것이며 전년동기 대비로는 16.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처음으로 20조원 넘게 발행된 5만원권의 올해 1분기까지 누적 화폐발행잔액은 67조 6600억여원이다.
‘장롱속의 돈’이란 비판을 받게 한 낮은 환수율(환수액/발행액)은 소폭이나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1분기 5만원권의 환수율은 48.8%였다. 이는 전분기 환수율인 65.6%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지난해 전체 5만원권 환수율인 40.1%나 전년동기(2015년 1분기) 환수율인 36.9%보다는 나아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매해 1분기는 설 때문에 화폐 발행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1분기 전체 화폐 환수율은 72.6%이었으며 1만원권은 112%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화폐 환수율은 73.3%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5만원권 환수율이 낮은 이유를 지하경제 유입으로 보기보다는 ▲발행된 지 7년밖에 안 된 점 ▲저금리 시대에 굳이 은행에 예치할 유인이 적어진 점 등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 가구주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5만원권을 많이 보유하는 이유로 저금리(28.2%)와 비상시 대비(20.4%)를 꼽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5만원권 환수율을 높이기 위해 19대 국회에서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폐에 제조년도를 표기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고액권의 저조한 환수율은 비단 한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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