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케플러 망원경을 통해 1284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역대 가장 많은 행성을 발견한 것으로 이 중 9개는 지구와 환경이 비슷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케플러 망원경을 통해 새로운 행성(new planet) 1284개를 발견했다. 앞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발견한 1041개의 외계 행성을 포함하면 외계 행성은 총 2325개로 늘어났다. NASA는 이번에 발견한 1284개의 외계행성 중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진 행성은 약 550개고 이 중 행성표면에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큰 행성은 9개라고 덧붙였다. 앞서 발견한 행성까지 포함하면 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행성은 총 21개다. 이번에 발견한 9개의 행성은 생명체가 존재 가능한 ‘헤비터블 존(habitable zone·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골디락스 존이라고도 불리는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은 너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지대를 의미한다. 태양계에선 지구가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에 포함된다. 빛과 열을 내는 태양에서 너무 가깝거나 멀지 않아 적당한 온도가 유지돼 생명체가 번성하기 좋은 환경이다.
NASA 에임스 연구센터의 나탈리 바탈하 연구원은 “지구와 비슷한 크기인 케플러-1229b와 지구보다 큰 또다른 행성인 ‘케플러-1638b’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NASA는 태양에서 약 1400광년 떨어진 ‘케플러-425b’라는 행성이 지구와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폴 헤르츠 NASA 우주천문연구팀장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큰 작은 행성을 찾고 있다”며 “케플러 망원경 덕분에 우리는 우주에 외계 행성들이 흔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됐고 우리가 이 드넓은 우주에서 과연 홀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09년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외계 행성 후보를 찾기 위해 약 15만개의 천체를 관찰해왔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행성을 발견하는 원리는 빛의 밝기 변화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으로 빛을 내는 항성을 관측하다보면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 미세하게나마 항성 빛의 밝기가 변화하는데 변화가 얼마나 오래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를 토대로 행성을 분석하게 된다. 태양 앞을 지나가는 금성을 검은 점의 형태로 관측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천문본부 이재우 책임연구원은 “NASA는 행성 발견 가능성이 높은 백조자리 부근을 집중적으로 관찰해 이번 결과를 내놓았다”며 “항성 앞을 행성이 지나가면 항성의 밝기가 매우 미세하게나마 어두워지는데 이걸 토대로 행성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태양계를 예로 들면 태양의 밝기는 목성이 그 앞을 지나갈 때 약 1%, 지구가 지나갈때는 약 0.01%정도 변한다”며 “이같은 미세한 밝기변화는 지상에서 관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ASA는 2017년 케플러 우주망원경보다 더욱 강력한 외행성관측위성(TESS) 망원경을 우주로 쏘아올릴 예정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케플러 우주망원경과, TESS 망원경이 드넓은 우주에서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는게 주 임무라면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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