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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조 2016 가을겨울 시즌<사진제공=겐조 공식 페이스북> |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8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을 표방한 옷들을 대거 출시하고있다. 이에 따라 패션계 복고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더블버튼 재킷과 어깨가 강조된 파워숄더 재킷, 실크 캐미솔(가는 어깨 끈이 달린 여성용 속옷 상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80년대 팝 스타나 드라마 배우들이 입었던 옷 스타일을 표방한 경우가 눈에 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겐조’는 2016 가을·겨울 시즌에 80년대 유행했던 파워숄더 재킷과 프릴소매 셔츠 등을 선보였다. 얼마전 사망한 ‘팝의 황제’ 프린스가 프릴소매 셔츠나 실크 캐미솔 등을 자주 착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다른 프랑스 브랜드 ‘이자벨 마랑’도 오버사이즈 재킷, 핀이 고정된 코트 등을 출시했다. 이번 콜렉션 런웨이 모델들의 머리를 80년대 팝 스타들이 선호했던 파마 머리로 스타일링하기도했다.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은 “글램록의 상징인 데이비드 보위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랑방’과 ‘생로랑’ 등도 이번 시즌에 80년대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해외 명품업계의 복고풍 유행은 글로벌 경제 불황과 현재에 대한 불만이 과거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심리가 복고열풍에 불을 지핀 것이다. 2009년 마이클 잭슨을 시작으로 휘트니 휴스턴, 데이비드 보위, 최근에는 프린스까지 70·8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자 이들의 음악과 삶, 스타일까지 전반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도 80년대 패션 부활의 배경이다. 이 시대를 살지 않았던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한동안 잊고 살았던 중년층도 미디어가 80년대를 주목하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난 3년간 80년대 음악 재생 횟수는 그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스포티파이에서 80년대 음악을 두번째로 많이 듣는 회원 연령대는 18세~24세로, 80년대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세대다. 그만큼 80년대는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모두 아우르는 하나의 복고문화
국내에서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인기와 함께 80년대 음악, 패션, 식품 등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케이블 TV 드라마 사상 초유의 시청률 기록을 세운 이 드라마 덕분에 ‘르까프’ ‘타이거’ ‘까발로’ 등 그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 브랜드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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