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레저용차량(RV) 판매 호조에 힘 입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올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5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와 대조적이다. 러시아, 아중동 등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신흥시장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효과 등도 기아차 호실적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기아차는 27일 실적 발표회를 열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2조6494억원, 영업이익이 63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23.8%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3년 4분기(60.9%) 이후 4분기 만에 최대다. 영업이익률 역시 5%로 전년 동기(4.6%)대비 0.4%p 상승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9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
기아차 어닝서프라이즈는 스포티지, 쏘렌토 등 RV의 주요 시장 판매 증가 덕분이다. 1분기 유럽 시장에서 기아차는 11만1000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9만6000대) 대비 15% 성장했다. 이는 동기간 유럽 시장 자동차 수요 증가치인 8.1%의 약 두 배다. 이 중 RV 판매비중은 44.1%로 전년 동기(38.4%) 대비 6%p 가량 늘었다. 특히 스포티지는 3월 한 달 간 1만8092대가 팔려 유럽 시장에서 단일차종이 거둔 판매 기록으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저유가로 인한 RV급 판매 호조를 등에 업고 14만6000대가 팔렸다. 전체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율은 35.8%로 전년 동기(32.8%) 대비 3%p 늘었다. 1분기 스포티지와 카니발 미국 시장 판매는 각각 지난 해 동기 대비 50%, 33.4% 성장했다.
기아차는 1분기 내수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하며 시장수요 증가치인 5%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경기침체가 지속 중인 러시아와 아중동 등 신흥시장에서는 각각 7%, 28% 역성장했다. 중국 판매도 주요 승용모델 노후화로 12.7% 줄었다.
기아차는 주요 시장 신차 출시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미국 시장에는 2분기에 멕시코에서 생산한 K3와 하반기에 신형 K7, 쏘울 개조차가 투입된다”며 “올해부터 미국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무관세로 전환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주정부와 마찰로 우려를 낳았던 멕시코 공장은 당초 계획대로 5월에 가동을 시작한다. 현재 멕시코 연방 정부, 누에보레온 주정부, 기아자동차 3자 협의체가 인센티브 재협상을 하고 있다. 한천수 본부장은 “6월 중
기아차는 3월 출시된 국내 최초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3만7000대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PHEV 모델까지 더해 7~8만대 판매할 계획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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