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성 모씨는 지난 1월 말 인터넷 포털에서 한 선글라스 모델명을 검색하며 알게 된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직구) 사이트(www.sumsunglasses.com)로 들어가 아동용 선글라스 하나를 구입했다. 36.99달러를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하지만 이틀 뒤 해당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보니 이미 폐쇄된 사이트라는 문구만 떴다. 제품이 배송돼 오긴 했지만 다른 저가 브랜드 가짜 제품으로 의심됐다. 성씨는 해당 사이트가 폐쇄돼 전자우편으로 문의했지만 해당 사업자는 지금도 메일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그처럼 해외 직구 사이트를 이용했다가 각종 사기 의심 피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들어 인터넷 포털로 제품명이나 모델명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사기 의심 사이트로 유인돼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쇼핑몰은 저렴한 가격을 미끼로 인터넷 주소에 명품이나 인기 브랜드, 선진국 표기(uk(영국)·호주(au)) 등을 사용하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사이트의 결제는 인터넷 주소상 국가 표기와 무관하게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화 등 다양한 통화로 이뤄지고 대부분 중국에서 배송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주문 완료 전까지는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렵지만 반품·취소·환불을 요구하기 위한 연락 방법이 제공되지 않아 피해 발생 시 보상을 받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성씨 사례처럼 결제 후 사이트가 폐쇄되는 경우 외에 결제 후 주문을 취소해도 여전히 결제한 것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 사이트상 결제 이력에는 87.99달러(제품 가격 68.99달러+배송비 19달러)를 결제한 것으로 나왔지만 신용카드사 결제 확인 메시지에는 이보다 많은 94.4달러가 표시됐고 계좌에서도 이 금액인 11만4188원이 인출됐다는 피해 사례도 소비자원에 접수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접수된 해외 직구 관련 상담을 불만 유형별로 살펴보면 배송지연이나 오배송, 파손 등 배송 관련 불만이 33.8%로 가장 많았다. 취소·환불 지연이나 거부(20.3%), 제품하자·AS 불만(16.2%), 연락 두절·사이트 폐쇄(8.1%), 반품·취소수수료 불만(8.1%) 등도 접수됐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 구입 후 피해를 입은 사례가 27%로 가장 많았고 IT·가전(16.2%), 가방·액세서리(14.9%), 도서·완구·스포츠용품(13.5%)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은 직구 피해를 막기 위해 제품 구매 전에 해당 쇼핑몰의 신뢰도와 업체 정보를 미리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그 중에서도 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 마련한 국제 거래 소비자 포털(crossborder.kca.go.kr)을 활용하면 좋다. 여기에 국내외 사기 의심 쇼핑몰 리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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