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부위를 완전히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 등 의료기기를 이용해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의 경우 방사선 피폭량이 2.4배 많고 이에 따른 암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0.044%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이창헌 교수팀은 기존 8개 국제 코호트연구 논문을 토대로 척추뼈 한 분절에 대해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619명(절개수술 311명, 최소침습수술 308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최소침습 수술을 받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은 1.58m㏜로 절개수술을 받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0.66m㏜)보다 2.4배 많았다고 26일 밝혔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의 건강과 질병 등을 추적 조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최소침습수술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이 많은 이유로 수술과정에서 사용되는 엑스레이(X-Ray) 촬영을 들었다.
이창헌 교수는 “절개수술은 맨눈으로 수술 부위를 볼 수 있지만, 최소침습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아 눈으로 수술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정확한 수술 위치 파악을 위해 엑스레이를 찍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방사선 피폭량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제시한 방사선 피폭량에 따른 암 발생률 추정 산술식에 대입해 두 가지 수술법의 암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절개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암이 생길 확률은 100만명당 20만36명, 최소침습수술은 20만8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의 암 발생률 기준인 100만명 당 20만명보다 추가로 발생하는 암 환자 위험을 추산한 것이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최소침습수술을 하면서 쐬는 방사선피폭으로 정상인보다 0.044%, 절개수술 환자(0.018%)보다 암 발생률이 약 2.4배 높다는 얘기다.
이창헌 교수는 “두 가지 수술법의 추가 발생 암 환자 수를 비교해 보면 최소침습수술이 절개수술보다 2.4배 더 위험하다”며 “최소 침습수술은 출혈도
이번 연구는 미국의 대표적 척추 전문 학회지 ‘임상척추수술’(clinical spine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