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놓고 불거지기 시작한 갈등이 이제는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KTF의 공격적인 3세대폰 마케팅에 대항해 한때 연합 전선까지 펼쳤던 SKT와 LGT 사이에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갈등은 SKT이 LG텔레콤의 12개 대리점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SKT은 LG텔레콤 대리점들이 허가도 없이 자사 로고 등을 달고 고객들을 유인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SK텔레콤 관계자
-"아직도 12곳은 저희 간판을 걸어놓고 있어서 대리점들의 유통 질서가 깨지는 겁니다. 고객들도 피해를 보고... 저희도 전속으로 계약한 대리점들이 있잖아요."
SKT의 강경한 입장에 LG텔레콤측도 유감을 표시하며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로고 도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리 연락을 주기로 합의했는데 SKT측이 바로 형사 고소를 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 LG텔레콤 관계자
-"SK텔레콤측에서 저희에게 시정 요구를 하면 조치를 했을텐데, 그런 말 전혀 없이 형사 고소한다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두 회사는 최근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놓고도 묘한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업 위축을 우려한 LG 통신계열사들이 SKT의 인수 작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LG텔레콤은 지난달 또다시 SKT에게 800MHz 주파수를 공동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김신배 SKT사장은 주파수 공동 사용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만 하자"며 강한 불만을 표시해 당분간 두 회사의 불편한 관계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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