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 초밥 세트, 스테이크와 같은 요리부터 후식인 아이스크림과 케이크까지 이제 우리는 하늘 위에서 세계의 모든 음식을 만나고 맛볼 수 있다.
여행에 대한 설렘뿐 아니라 비행기에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기내식은 우리의 비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고 있다.
유아 메뉴, 채식주의자 전용 메뉴, 할랄 푸드 등 세계의 항공사들은 소비자 맞춤형 기내식을 개발하며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하늘에서 즐기는 만찬 ‘기내식’을 우리는 언제부터 즐기게 됐을까. 100년 가까이 된 그 오랜 역사를 되돌아봤다.
◆ 종이상자에서 시작된 기내식
항공기에서 최초로 기내식을 제공한 것은 1919년 8월 런던~파리 정기 항공노선에서 샌드위치, 과일, 초콜릿 등을 담은 종이상자였다. 항공 산업 초기 비행기 안에는 지금 같은 별도 주방 시설이 없어 대개 중간 기착지인 공항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했다.
비행기 안에 최초로 주방을 설치한 것은 유나이티드항공이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936년 주방에 엔진의 열을 이용한 가열 장치를 설치했다. 1945년엔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의뢰로 호텔 기업 메리어트(Marriott)가 정형화된 조리법을 만들어 기내식을 공급하는 전문 케이터링 회사를 설립했다.
◆ 스테이크부터 푸아그라까지
이전에 항공 기내식이 단순 조리법을 활용한 음식이나 즉석식품에 그쳤다면 1950~60년대의 기내식은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지상의 레스토랑처럼 은제 식기 도구가 구비됐고, 음식 종류도 다양해졌다. 스테이크, 해산물 요리부터 고급요리인 푸아그라, 캐비어 등이 제공됐다.
1970년대에는 좌석 등급에 따라 기내식의 차별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 이코노미클래스에 서로 다른 기내식이 제공되는 시스템이 1970년대에 만들어졌다.
◆ 저가 항공 시대
1980~1990년대엔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같은 저가항공이 기내식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저가항공 전략의 핵심은 가격 경쟁이기 때문에 기내식과 같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서비스를 생략했다. 이들은 초기 항공 기내식과 같은 도시락 형태의 기내식을 제공했다.
◆ 2000년대, 차별화된 기내식 전략
2003년에는 기내식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하는 항공사가 많아졌다. 대형 항공사 중에선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처음으로 기내식을 유료화 했고 2013년엔 ‘발틱 에어라인’이 기존 정해진 메뉴가 아닌 개개인이 직접 기내식을 주문하는 시스템을 취했다.
◆ 우리나라 기내식의 역사
우리나라는 1969년 대한항공이 국제항공노선에 취항하며 기내식을 시작했다. 샌드위치와 음료 등을 실어 승무원과 승객들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1975년부터는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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