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철도 영종역이 논란끝에 혈세 수백억원을 들여 지난 주말 새로 개통됐는데요.
영종도 주민들이 오히려 이용을 기피하면서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년간 440억 원을 투자해 지난 주말 개통한 인천국제공항철도 영종역입니다.
서울역까지 40여 분만에 주파할 수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 정거장 차이인 청라국제도시역이 승객들로 붐비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저는 지금 버스를 타고 영종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주민들처럼 버스에서 지하철로 환승 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환승 할인이 되지 않고 추가요금이 부과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항철도는 영종대교를 경계로 환승 서비스 제공 여부가 갈립니다.」
「영종역에서는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없어 결국 왕복 4천원 정도를 더 내야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 대부분이 환승을 하기 위해 영종역 대신 청라역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성태 / 영종하늘도시 발전협의회 회장
- "환승 할인은 모든 국민이 누리는 거 아닙니까. 가장 기본권인데 그 기본권마저 저희는 누릴 수 없다는 거죠."
하지만, 권한을 가진 인천시와 국토교통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기본적으로 요금 결정권을 가진 국토부에서 그거(환승 할인 여부)를 조정해줘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 인터뷰(☎) : 국토부 관계자
- "지역 주민의 부담을 완화하는 요구이기 때문에 지역(인천시)에서 부담하는 게 저희는 맞다고…."」
혈세를 쏟아부은 영종역이 개통하자마자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