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는 지방량이 많아질수록 등급이 올라가는데, 등급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맛이 좋은 게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정부가 오는 6월 새로운 평가 기준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진열대에 있는 여러 종류의 고기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하얀 마블링이 돋보이는 최고 등급 1++ 한우입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제가 직접 고기를 사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등급에 따라 지방량의 차이가 확연히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기를 직접 구워 시식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 등급보다는 취향에 따라 평이 갈렸습니다.
▶ 인터뷰 : 차수연 / 서울 하왕십리동
- "(1++ 한우가) 먹었을 때 육즙이 좀 나는 느낌이라 더 부드럽고…."
▶ 인터뷰 : 노애순 / 서울 황학동
- "기름기 없는 한우(2등급)가 더 맛있는 거 같아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맛이 아닌 지방량에만 의존하는 한우 등급제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 등 선진국들은 맛을 기준으로 한 등급 체계를 도입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오는 6월 한우의 맛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 기준을 발표할예정입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현 체계에 맞춰 품종을 개량해온 한우 농가에 직격탄이 된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정승헌 / 건국대학교 축산자원생산학과 교수
- "(새로운 평가 기준이) 생산 농가에 매우 많은 혼란을 줄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의 요구와 (한우) 생산 농가의 생산 시스템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석 달 뒤 소비자의 입맛과 한우 농가를 동시에 만족시킬 묘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