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2만7340달러…6년만에 감소(종합)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7000달러대로 떨어지며 6년만에 감소했다.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일치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340달러로 전년(2만8071달러)보다 2.6%줄었다. 달러 기준으로 1인당 GNI가 전년보다 감소한건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환율상승에 기인해 달러기준 1인당 GNI가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화기준 1인당 GNI는 309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것이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도 1만5524달러로 전년(1만5922달러)보다 줄었다. 다만 PGDI도 원화로 계산하면 1756만5000원으로 2014년(1676만9000원)보다 늘었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과 밀접한 지표다.
작년 GDP 성장률 2.6%는 2014년 3.3%보다 0.7% 포인트 떨어졌고 2012년 2.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의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율이 하락했다.
연간 GDP 증가율(실질 기준)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1.3%에 그쳐 전년(3.5%)보다 크게 축소됐다.
건설업은 2014년 0.8%에서 지난해 3.0%로 성장세가 확대됐지만 서비스업 증가율은 3.3%에서 2.8%로 축소됐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2.2% 늘어 전년(1.7%) 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반면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증가율은 2014년 2.0%에서 지난해 0.8%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4%로 전년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8.5%로 2014년(29.3%)보다 0.8% 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의 순 저축률은 7.7%로 2014년보다 1.4% 포인트 올랐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