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에 이어 설탕이 비만·당뇨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식탁 위 ‘악마’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국내 식품 업계도 설탕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최근 영국에서 설탕세 도입이 결정된 데 이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당 줄이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설탕 소매시장 규모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설탕 시장 규모는 1439억원으로 2013년(2044억원)에 비해 약 30% 줄었다.
반면 설탕을 대체하는 기능성감미료 소매시장 규모는 2013년 59억원에서 지난해 105억원 규모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 비중은 설탕 시장의 1/10도 안되는 수준이다. 도·소매를 합친 전체 설탕 시장은 90톤에서 큰 변화가 없다. 국내 소매 기능성 감미료 점유율의 95%이상을 차지하는 ‘자일로스 설탕’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 측은 “소매 시장에서 기능성 감미료 성장률이 의미 있지만 전체 시장으로 보기에는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도매시장 설탕 수요를 좌우하는 식품업계들이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설탕 줄이기 선봉에 서 있는 제품군은 유제품·커피 등 음료시장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8월 ‘당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해 자사 발효유 제품의 당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나온 야쿠르트 라이트는 기존 야쿠르트보다 3배가량
매일유업도 지난해 초 기존 떠먹는 발효유보다 당 함량을 30% 이상 낮춘 ‘매일바이오 로어슈거’를 내 놨고 남양유업도 같은해 기존보다 30% 당을 낮춘 저당 요구르트를 선보였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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