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버디, 할랄 전문가, 애완동물행동상담원, 로봇 컨설턴트, 전자코개발자 등 50개 직업이 향후 5년 뒤 새롭게 부상할 업종으로 전망됐다. 현재는 이름 조차 낮설지만 가까운 미래에 보편화 될 직업들이다.
이들 직업의 특성은 빠른 기술 개발 속도에 발맞춰 첨단 R&D 능력을 필요로 하거나, 아니면 정반대로 풍부한 인간적 감성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등장으로 많은 기존 직업들이 사라지겠지만 새로운 직업들 또한 많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21일 매일경제신문은 창간 50주년을 맞아 한국고용정보원과 공동으로 향후 5년 뒤 뜰 유망 미래 직업 50선을 선정했다. 미래 직업 50선은 최근 3년간 새롭게 등장한 직업 약 300개 중에 지금은 보편적이지 않지만 산업 측면에서 발달 가능성이 높고, 직업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업종으로 대상을 정했다.
김한준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첨단 기술직군과 함께 안전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직업들이 많이 선정됐다”면서 “아무래도 감성에서는 로봇과 기술이 인류를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삶의 질 개선에서는 투어버디가 대표적 직업으로 꼽혔다. 종전에는 관광업체가 대규모 여행객을 모집해 버스기사와 가이드를 동원해 일괄적으로 안내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투어버디가 직접 승용차나 승합차를 몰고 관광객이 원하는 곳으로 실시간 안내하는 맞춤형 가이드를 하는 식이다. 사업서비스영역에서는 할랄인증컨설턴트가 미래 직업으로 분류됐다. 17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식품 산업이 현재 2조달러에서 2019년 3조7000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도입을 상담해 주는 로봇컨설턴트와 보안 검색대나 폭발물을 탐지하고 커피나 포도주 품종을 판별하는 로봇코개발자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자연치유사 동물매개치유사 같은 기계나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는 직업도 꼽혔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직업의 미래’라는 논문에서 현재 미국내 존재하는 702개 직업 중 47%가 기술 진보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벌목공, 농업인, 운전사처럼 손쉽게 기계 또는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AI가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감성과 접목된 직업은 대체가 불가능하다”며 “앞으로는 인문 철학과 컴퓨터 마인드를 접목하는 융합적인 사고로 미래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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