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이상 성인은 4명중 1명꼴로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 특히 대사증후군 위험요인별 유병률에 따르면 남성은 ‘고혈압’ 이 48%로 여성의 36%에 비해 높았고, 여성은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이 28.8%로 남성의 17.3%에 비해 높았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백혜리 과장은 “대사증후군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갑상선암, 대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며 “특히 남성은 고혈압, 여성은 저 HDL 콜레스테롤혈증에 의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은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흔히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은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은 이러한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동시 다발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이 올라갔을 때 췌장에서 분비되어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육류,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이 주 원인이다.
특히 남성은 고혈압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고혈압은 만성적으로 동맥의 혈압이 올라간 상태로 심장이 수축됐을 때의 수치가 140mmHg, 확장됐을 때의 수치가 90mmHg이상인 것을 말한다. 고혈압은 특별한 원인없이 발생하기도 하고,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회식이나 야근이 잦은 남성들의 경우, 짜게 먹는 식습관, 잦은 음주, 비만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무엇보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관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여성은 고혈압 관리와 더불어 저 HDL 콜레스테롤혈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이 안 좋다고 생각하지만 HDL 콜레스테롤은 50mg/dL 미만으로 낮은 것이 문제다.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혈관벽에 쌓인 중성지방을 간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HDL 콜레스테롤이 적으면 혈관 벽에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쌓여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등 만성질환 및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여성의 경우, 근육량 저하로 인해 저 HDL 콜레스테롤혈증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은 2~4배, 당뇨병은 3~5배, 암 발병은 1.5~2배 정도 높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이 필수다.
일단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하루 7~8시간 충분한 수면을 하고,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음식은 짜게 먹지 말아야 하고,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을 덜 섭취해야 하며, 음주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중요하다. 특히 평소 혈당 이상, 고혈압, 콜레스테롤 이상 등의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건강검진을 통해 꾸준히 증상을 추적, 관찰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유전, 불규칙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건강검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백혜리 과장은 “건강검진은 체계적인 검진 시스템과 대·내외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