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복제로 만들어진, 이른바 ‘짝퉁 화장품’으로 골머리를 앓던 ‘K-뷰티’가 반격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들은 수억원을 투자해 짝퉁방지 앱을 제작하고 특수제작한 정품인증 식별마크를 부착하는 등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클레어스코리아는 정품 인증 히든태그를 제품 하단에 부착해 앱에서 실시간으로 정품 확인을 할 수 있는 인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유크림이 중국 관광객(유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 불법 복제한 뒤 주요 관광지에서 유통한 사례가 지난 한 해 동안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 클레어스코리아가 자사 제품을 불법 복제한 이른바 ‘짝퉁 화장품’과 구별하기위해 도입한 정품인증 확인 시스템. 제품 포장용기에 부착된 히든태그와 정품인증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품과 가품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토니모리도 가짜 화장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국내 불법 제조업자는 물론 중국 업체까지 가세해 복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짝퉁 화장품 판매에 이어 광고 이미지까지 무단 도용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토니모리는 정품인증 마크를 부착하고 현지 온라인몰에 올려 판매하는 중국업체들에 대해 소송을 거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짝퉁화장품 판매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알리바바와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팔리는 짝퉁 설화수와 쿠션 제품들을 모두 근절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킨핏 마스크팩’ 등 인기 제품을 보유한 제이준코스메틱은 위조방지 제품 엠태그(M-Tag) 업체와 협업해 전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엠태그는 자기장에 의해 색이 변화되는 나노신소재를 적용해 위조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위조 방지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열풍을 타고 성장한 ‘K-뷰티’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할 기초체력을 길러야 하는 시기에 짝퉁제품 단속으로 힘을 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짝퉁제품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나 피해 등은 고스란히 브랜드 이미지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관망할 수도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불법 제조업자들 방식도 교묘해져 구성물, 제품 용기뿐만 아니라 정품 홀로그램마저 복제하고 있다”며 “업체들의 자체 대응에 이어 관련 협회, 정부 차원에서도 강력한 단속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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