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총판기업 여우미와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TV, 미패드(태블릿PC), 공유기같은 주력제품은 빠져 ‘반쪽’짜리 진출이라는 지적도 있다.
샤오미와 총판 계약을 맺은 여우미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협약식을 열고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여우미는 지난해 4월 설립돼 중국과 한국에 각각 사무소를 두고 국내에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유통해왔다.
여우미는 티몬과 11번가 등 온라인커머스 판매 외에도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한다. 국내 휴대전화 판매점과 연계해 매장에서 샤오미를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판매 제품은 보조배터리, 체중계, 미밴드, 캐리어, 백팩, 건전지, 공기청정기, 블루투스 스피커, 나인봇 등 샤오미의 생태계 부서 제품이다. 전국 260개 직영점과 샤오미 홍보체험관을 갖추고 대형마트같은 판매 채널도 늘린다. 샤오미 정식 수입업체인 지스타코리아와 협업해 4만개 지스타코리아 가맹점도 활용하기로 했다.
여우미는 또 AS를 담당할 협력사를 빠른 시일 내 선정해 샤오미의 약점으로 꼽혔던 국내 AS문제를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다만 AS 협력사 선정은 샤오미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가격이 낮은 제품은 맞교환 형태로, 공기청정기나 나인봇 등 높은 가격의 제품은 AS를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번 공식 총판에서는 샤오미의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TV, 태블릿PC, 공유기가 빠졌다. 샤오미는 이 4가지 제품만 직접 제조하고 나머지 제품은 화미, 즈미, 쯔미 등 25개 자회사가 만든다. 현재까지 이 4가지 제품은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한다는 게 샤오미의 정책이다. 현재까지는 총판을 통한 국내 유통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이번 총판을 계기로 국내 ‘짝퉁(가품)’ 근절에도 나서기로 했다. 다음달 샤오미 관계자가 방한해 티몬, 11번가, 이베이코리아 등 온라인 커머스 업체를 방문하고 짝퉁 유통을 차단할 방법을 논의한다.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토니 웨이 샤오미 대변인은 “한국에서 돈을 벌겠다기보다 샤오미의 주력 제품과 중국의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미밴드나 보조배터리가 인기가 많은 만큼 품질과 디자인에서 더 많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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