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재테크 통장이라며 금융당국이 적극 홍보에 나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에 첫날 32만 명이나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 가보면 가입하러 온 고객을 쉽게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융당국의 두 수장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은행과 증권사 영업점을 찾았습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인 ISA의 판매 실태를 점검하고, 직접 가입하기 위해섭니다.
▶ 인터뷰 : 임종룡 / 금융위원장
- "재산형성과 미래에 대비하는 좋은 저축상품이 되기를 기대하고…."
▶ 인터뷰 : 진웅섭 / 금융감독원장
- "저희도 ISA가 최대한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출시 첫날 ISA에 가입한 사람은 32만 명, 모두 1천1백억 원이 몰려 긍정적인 결과라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실제 영업점을 방문해보니 ISA에 가입하러 온 고객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A은행 창구 직원 (음성변조)
- "오늘 몇 분 정도 가입하셨어요?"
- "두 분 정도…."
▶ 인터뷰 : B은행 창구 직원 (음성변조)
- "저희가 권유를 해서 그렇지, 자발적으로 와서 (가입)하신다는 분은 솔직히…."
금융회사 직원이 가입자 명의만 빌려 본인의 돈으로 계좌를 만든 '자폭통장'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3년 전 28만 명이 첫날 가입했지만, 알고보니 대부분 자폭통장으로 밝혀진 재형저축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