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계가 센서로 연결돼 실시간 데이터 교류가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서 발생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인공지능(AI)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공지능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안드레아스 덴겔 독일 인공지능 연구센터(DFKI) 기술책임자 겸 카이저슐라우턴대 교수는 “제조업 전과정이 고도로 지능화된 네트워킹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미래 제조업의 열쇠는 AI이며, AI가 촉발한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DFKI는 구글·인텔·폭스바겐 등 글로벌 대기업이 공동 후원하는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전세계에서 AI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독일 미래 산업 정책을 뜻하는 ‘인더스트리 4.0’ 개념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독일 정부는 DFKI 제안에 따라 제조업 전 과정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최첨단 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덴겔 교수는 “3D 프린팅과 가상현실(VR)을 적용해서 제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도 산업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이 사물인터넷(IoT)과 연결돼 산업구조가 궁극적으로 AI 체제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덴겔 교수는 “전통적인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의 결합은 다양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며 “AI는 공장 생산현장에서 모든 기계를 통해 들어오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판단하는 데 인간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결국 새로운 데이터를 축적·분석하고 확장하는 AI의 딥러닝 기술이 기업 최고경영자의 판단에 명확한 통찰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덴겔 교수는 “AI는 이성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인지, 의견 추론, 감정 분석을 아우르는 감성 부분까지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미 AI의 딥러닝 기술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인간과 로봇이 한 팀을 이뤄 서로 행동을 모니터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하이브리드 소시얼 팀즈’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덴겔 교수는 “AI는 작업장에서 인간의 모든 행동을 모니터하고 분석하고 통합하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면서 “조만간 로봇이 우리의 강력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AI가 산업현장을 완전히 바꿔놓으려면 몇년을 더 기다려야 할까. 그는 교통 상황을 분석해 빠른 길을 알려주고, 음성을 자동 인식해 답변하는 AI 서
덴겔 교수는 “이미 AI는 우리 일상과 산업현장에 깊이 들어왔다”면서 “효율이 높으면서 피곤함을 모르는 AI가 우리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전문직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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