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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한 동의서를 최근 법원에 제출했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 측은 성년후견인 지정을 찬성해왔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같은 신 이사장의 행보는 경영권 분쟁 초기와는 다르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7월 신 이사장은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신 총괄회장을 모시고 일본으로 출장을 가는 등 신씨 일가 중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을 지지하는 인사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 전 부회장과 거리를 두고 오히려 신동빈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기류는 롯데쇼핑 주주총회 안건에서도 포착된다. 롯데쇼핑은 오는 18일 열리는 주총에 신 이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국롯데의 모태기업인 롯데제과 등기임원 자리조차 지키지 못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또한 신 이사장은 조만간 임기가 만료되는 호텔롯데 등기이사 자리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 이사장 입장에서는 등기이사로 재직하면서 받는 막대한 보수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신 이사장에게 2013년 32억원, 2014년 31억원 등 큰 규모의 보수를 지급했다. 신 이사장의 롯데쇼핑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신 이사장이 최대주주인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최근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당초 롯데시네마에서 매점 사업을 운용해왔지만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하면서 일감이 끊겨 심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맏딸로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부상했을 당시에는 신동주 우군으로 분류되는 행보를 보였지만 이후 판세가 동생인 신동빈 회장 측으로 급격하게 기울면서 신 이사장도 이같은 흐름을 거부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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