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작년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미국발 금리변동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신흥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저물가, 수출 부진 등 금리인하 요인이 상존하지만 임계치에 달한 가계부채 문제도 기준금리를 더 내리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의 대표적 척도인 소매판매는 작년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꾸준히 회복됐지만 올 1월부터 하락 국면을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 판매 역시 1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통관기준 수출도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수입은 17개월째 감소세다.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한은은 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3.1%에서 3.0%로 또 다시 낮춰 잡았다.
대외적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또한 변수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를 필두로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3월 통화정책 결정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발 금리변동 불확실성과 중국발 금융 불안, 원유가격 변동 등으로 대외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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