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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격대비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실용소비가 떠오르면서 유통마진을 확 낮춘 스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동남아 등에서 한류 인기에 편승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SPA의 장점으로 꼽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5년 유니클로 매장 오픈으로 시작한 국내 SPA 패션시장의 규모는 3조1700억원이다. SPA 패션의 도입기인 2008년보다 6배 이상으로 성장한 수치다. 10년 전만 해도 백화점 여성의류 매출의 1%도 안되던 SPA 패션 매출 비중이 지난해 약 10%까지 증가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국내 브랜드 중 가장 먼저 SPA 사업에 뛰어 들었다. 스파오를 필두로 후아유, 미쏘 등 잇따라 SPA 브랜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SPA 제국’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 부문 SPA를 만들어라”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주문으로 의류에만 적용하던 SPA의 개념을 잡화, 액세서리, 생활용품으로 확장했다. 한 우물만 판 결과 8000여개 중국 매장을 비롯해 홍콩, 동남아 등에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또한 SPA 전쟁에 가세했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에잇세컨즈 키우기로 역전의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해 원톱수장으로 부임한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올 한해 활발한 중국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외에 명동에 있는 빈폴 종합관을 에잇세컨즈 매장으로 탈바꿈하거나 박철규 패션부문 부사장이 에잇세컨즈 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에잇세컨즈 출신 정창근 팀장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내부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성통상은 SPA 브랜드 탑텐으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출범 1년 만에 1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빅 브랜드로 성장한 이후 현재1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팝 아티스트나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하고 3·1절 기념, 독도의 날 등 애국심 마케팅을 시도하면서 해
탑텐 관계자는 “연말까지 매장 수를 230개로 대폭 늘리고 상품 구색과 유통 채널 다각화해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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