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신입생을 모집한 서남대 의과대학은 신학기가 시작됐지만 대학이 아직도 정상화되지 못해 교수,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정기여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명지의료재단은 지난해 11월 16일 실시된 교육부의 맞춤형컨설팅에 의해 지난달말까지 서남대 정상화이행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서류가 미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사메디IN은 “명지의료재단은 사학분쟁조정위가 대학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340억원과 설립자 및 구 재단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로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서남대 교수사회의 소문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서남대는 전임교원(교수) 170명이 있으며 이중 의과대학 105명, 간호학과 12명, 물리치료학과 11명이다. 전체 교원중 과반이 넘는 129명이 보건의료계열인 셈이다. 의과대 교수들은 현재 거의 대부분 명지병원 소속이다.
구 재단이사회의 공모로 다른 재정기여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예수병원재단도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수병원 측은 모 건설사와 함께 340억원을 해결할 이행보증보험증서를 발급받아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보험증서를 받는 일이 지연돼 2월말까지 정상화계획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명지의료재단이 210억원의 부채를 숨긴 채 KDB 산업은행으로부터 13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남대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명지의료재단은 지난해 2월 25일 재정기여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서남대의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재정기여 능력이 부족해 이행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명지의료재단은 지난 2014년말을 기준으로 총 2670억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유동부채는 1038억원, 비유동부채는 1631억원에 달하며 지난해에도 추가대출을 받아 부채규
차입금 내용을 보면 KDB산업은행과 외환은행(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에서 1400억원을 대출받은 것 외에도 도매차입금 190억원, 인천사랑병원 차입금 120억원 등이 있다. 기타 미지급금과 임대보증금 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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