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때 추진했다가 부실 및 비리 논란에 휩싸였던 해외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 원자재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는 지금이 투자할 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원가격 하락과 해외자원 개발 실패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주요 에너지공기업이 최근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발표한 ‘지금이 해외자원개발 투자 확대의 적기’ 보고서를 통해 “세계 원자재 가격 사이클이 2016년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자원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시장침체를 기회로 해외자원 확보 및 에너지 산업 경쟁력 강화의 발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에너지원인 국제유가(WTI)와 천연가스 가격은 2016년 2월 기준 각각 배럴당 29.1달러, 100만 BTU(British Thermal Unit)당 1.94달러로 떨어져 2011년 초 대비 약 70% 하락한 상황이다. 주요 금속 원자재인 알루미늄과 구리도 동기간 약 40%∼55% 정도 떨어졌다. 오준범 현대연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관련 기업의 재무 상태 악화뿐만 아니라 기업의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면서 “세계 원자재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2015년 하반기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또한 이론적 인수가격을 의미하는 실질 주당기업가치도 크게 떨어져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때일 때라도 주식이 바닥을 쳤을때 산 이들은 결국 수익을 내는 것처럼 당장은 원자재 가격의 매력도가 떨어지지만 미래를 보고 투자할 때라는 것이다. 석유·가스의 가격 하락으로 탐색 및 개발 투자 비용도 2013년 13.3조 달러에서 2014년 11.9조 달러로 줄어들었다. 오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로 중단되거나 폐쇄된 광구에 대한 저가 매수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국내 원유 및 가스의 해외의존도는 2015년 95.7%로 높은 수준이며 6대 전략광물의 수입의존도는 2012년 기준 94.9%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의 석유 및 가스 자원 개발율은 14.4%로 주요 자원수입국인 일본 24.7%, 프랑스 105.0%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자원안보 차원에서 자원부국와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연일 흑자를 내고있는 무역수지를 활용해 해외자원개발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오 연구원은 “과거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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