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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3월 임원세미나에서 한 발 앞선 LG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경영진들에게 “기술 발전과 융·복합,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기존 산업의 지형이 바뀌는 파괴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그는 “변화의 흐름과 우리 강점을 고려해 집중해야 할 사업을 정하라”며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임원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사업 활동을 한다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해낼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으로 더욱 정진하라”고 역설했다.
구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소재·부품 등을 집중 육성하며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를 바꾸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990년대 초반에 시작한 LG화학의 2차 전지 사업은 미래에 사업이 커질 것으로 보고 끈기 었게 투자해 육성한 결과다. 그 결과 LG화학은 전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20여개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백만 대의 차량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물량을 수주한 상태다.
자동차부품 사업도 비슷하다. 생활가전에서 닦은 LG전자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3년 자동차부품 사업에 본격 진출, 지난해 미국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 등 11종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이다. 특히 자동차용 모터의 기반은 LG전자가 강점을 갖고 있는 세탁기 모터가 그 출발점이 됐다.
LG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진행중이다. LG전자는 2018년 상반기까지 약 5300억원을 신규 투자해 구미공장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늘린다. LG디스플레이도 향후 3년간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최대규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구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LG경제연구원에서 에너지 분야의 미래학자인 토니 세바 스탠포드대 교수의 저서 ‘에너지 혁명 2030’의 내용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또 김상훈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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