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49년만에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롯데제과는 오는 21일 임기가 끝나는 신격호 회장을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7일 공시했다.
대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황 사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으로 입사해 1995년부터 롯데그룹 기획조정실과 정책본부에서 M&A, IPO, 해외진출 등을 맡아왔다.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하면서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2014년부터는 정책본부 운영실을 총괄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또 오는 16일 롯데제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신동빈 회장도 재선임하기로 했다.
관련 안건을 처리할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롯데제과 본사에서 열린다. 이번 안건이 승인되면 신 총괄회장은 49년만에 롯데의 모태 롯데제과에서 물러난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롯데제과는 한국롯데의 모태가 된 기업으로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상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신 총괄회장의 아들로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분 경쟁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1년동안 12차례에 걸쳐 롯데제과 주식 6787주(0.48%)를 사들이는가 하면, 신동빈 회장은 대량의 주식 매입으로 기존 4.88%의 지분을 8.78%로 올리기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현재 주식 지분은 3.9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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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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