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데이터 쿠폰 판매 행사에 불필요한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을 적용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더받고(高) 득템중(中) 대박초(初)’ 판촉행사를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6일까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SKT 득템학교라는 가상의 학교에 등록해 학생증을 발급받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록하거나 데이터 쿠폰 구매, 단말기 구매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행사 모델은 방탄소년단으로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돌그룹이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영상 3종을 촬영해 SK텔레콤 페이스북에 게재했으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SKT 득템학교에서 만든 학생증을 지참하고 대리점을 방문해 데이터 쿠폰을 구입하면 방탄소년단과 AOA 설현의 브로마이드 4종 중 하나를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단말기 고유 일련번호(IMEI)를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받는다.
문제는 이번에 제공되는 브로마이드가 이벤트 홈페이지 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명기됐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제한된 물량의 브로마이드를 얻기 위해 데이터 쿠폰이 필요없어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단말기 구매 경품으로 방탄소년단 광고촬영 소품 교복을 내건 것도 논란이다. 연예인들의 이른바 ‘레어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청소년 대상으로 연예인이 착용했던 교복을 선물로 주는 것이어서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연예인들의 레어템은 인터넷을 통해 고가로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이같은 방식의 연예인 마케팅은 다른 회사에서도 많이 수행하고 있다”며 “브로마이드도 넉넉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앞다퉈 구매하지 않아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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