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소주 맛이 동남아시아 주당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소주 마시는 장면이 많은 한류 드라마 열풍에 힘입어 이 지역 소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28일 최근 5년간 동남아시아 주류 수출액이 평균 30%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233만 달러(약 28억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866만 달러(약 107억원)로 급증했다. 올해 수출액은 1000만 달러(123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한류 바람이 거세지면서 한국 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다른 수출 증가 비결은 현지화 전략이다. 지난 2011년 태국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그룹’과 소주 수출 및 유통계약을 맺은 후 시음회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자사 대표 브랜드 ‘참이슬’과 ‘진로24’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0월 수출한 자몽에이슬이 히트를 쳤다. 수출한 지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3배에 달하는 3500상자 추가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보드카나 럼 등을 과일 주스와 얼음에 섞어 마시는 태국의 일반적인 음주 형태를 감안한 수출 전략이 통한 덕분이다. 이 상승세를 몰아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 자몽에이슬을 수출했다.
필리핀에서는 편의점을 공략했다. 2012년부터 현지 편의점과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해 점포 200여개에 참이슬을 입점시켰다. 수도인 마닐라 시내 점포의 참이슬 취급률은 90%에 달한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에서도 현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TV광고와 지역축제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조만간 세계 기업들이 몰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영업소를 개설해 현지 시장을 직접 뚫을 계획이다. 이 곳을 향후 동남아시아 거점 본부로 삼을 예정이며 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현지 기업과 제휴를 통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을 추진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내년 동남아시아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전쟁 파견 국군을 위해 소주를 수출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998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에 본격적으로 소주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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