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중독이 마약 중독과 유사한 수준의 뇌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오피르 투렐 교수 연구팀은 페이스북 중독시 마약 중독에 걸렸을 때와 같은 뇌 부위가 활성화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투렐 교수 연구팀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대학원생 20명을 대상으로 이로 인한 중독 증상인 갈망, 금단, 갈등 등을 설문조사해 평가했다.
또 컴퓨터 스크린에 페이스북 관련 이미지와 무작위 이미지를 보여주고 버튼을 빨리 누르는 실험과 동시에 그들의 뇌 활동을 촬영하는 연구를 병행했다.
그 결과 페이스북 중독자의 경우 페이스북 관련 이미지를 봤을 때 가장 빨리 버튼을 눌렀다. 일부 피실험자는 교통신호보다 페이스북 이미지에 더 빨리 반응했다.
이 때 이들의 뇌 편도체(amygdala)와 줄무늬체(striatum)가 활성화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해당 뇌 부위는 주로 특정 욕망에 대한 갈구와 보상심리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코카인 등 마약 중독자들의 뇌에서도 유사하게 활성화되는 곳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투렐 교수는 “일반적으로 우리 뇌는 자동차의 액셀같은 역할을 하는 충동적 시스템(impulsive system)과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억제 시스템(inhibitory system)이 존재한다“면서 ”마약 중독자의 경우 억제 시스템이 망가져 조절하는 것이 더욱 어렵지만 페이스북 중독자의 경우 억제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어렵지 않게 교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디지털 시대 최고의 소통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서비스(SNS)지만 실제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오타와 시 대중보건 센터 소속 연구팀이 12~18세 학생 700명을 상대로 설문을 실시, SNS 사용 시간과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결과 응답자의 6분의 1은 자신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4분의 1은 우울증 및 불안증 증상을 보였다.
이러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하루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할 확률이 타 학생들에 비해 4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과도한 SNS 사용은 수면의 질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미국 피츠버그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SNS 사용과 수면의 질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일 평균 61분 가량 SNS에 소비하는 응답자 가운데 30%는 심각한 수준의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뉴스국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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