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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금융투자협회] |
시장금리가 여전히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대다수 시장참여자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프랭클린템플턴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어 금리 예측을 두고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62%로 전일대비 0.012%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인 1.5% 선을 밑돌고 있다. 지난 4일 1.494%를 기록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일 1.506%로 다시 기준금리를 상회했다가 설 연휴 직후인 11일 1.45%로 다시 하락했다.
이와 함께 국채선물에 대한 미결제약정 또한 큰 폭으로 늘었다. 3년 만기 국채선물(KTB) 미결제약정은 12일 오전 기준으로 31만 7000계약을 넘어섰다. 하루 전인 11일 미결제약정 계좌는 31만 3836계좌로 약 3000여 계좌가 늘어난 셈이다. 미결제약정은 일반적으로 국채선물이 상승하면 증가하게 된다. 이같은 국채선물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시장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와 미결제약정 계좌 등을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의 경기인식 또한 한은의 ‘금리인하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국제유가 하락, 북한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증가했지만 수출 부진 탓에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며, 대외 리스크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어 경기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현상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계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다소 다르다. 외국인들은 12일 오전 기준으로 국채선물(KTB)을 약 4000계약 매도했다. 이와 함께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프랭클린템플턴도 최근 대규모 채권 매도와 달러 환전에 나서면서 한국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는 채권값 상승을 뜻하기 때문에 채권 보유자에게는 유리하다. 프랭클린템플턴이 한국 채권을 매도하는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거나, 만약 기준금리를 인하한다 하더라도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원화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되는 것도 한몫했다. 환차익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뜻이다. 한 시장 참가자는 “브라질 투자 손실로 템플턴 자체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서 보듯, 금리인하가 실물·금융 모두에 미치는 영향이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은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014년 취임 당시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바
[최승진 기자 / 이승윤 기자 /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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