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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위: 조원), 2016년은 목표치, 자료=LG |
10일 LG에 따르면 그룹 내 B2B사업의 핵심인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사업에서 올해 9조원의 매출 목표를 정했다. 2014년 6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들 사업은 지난해 7조원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부품 글로벌 수주가 늘면서 9조원대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LG는 자동차부품 사업에서만 올해 5조원, 에너지 사업에서는 올해 4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3조원대 중반이던 자동차부품 사업은 지난해 4조원으로 성장했으며, 에너지 사업도 같은 기간 2조원대 중반에서 3조원으로 커졌다.
LG의 B2B 사업은 그룹 내 전 계열사가 다양하게 얽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부품 사업의 경우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등은 LG전자가 담당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책임진다. 차량용 모터와 센서는 LG이노텍의 몫이고,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여기에 자동차원단과 경량화 소재 등은 LG하우시스, 전기차 충전인프라 등은 LG CNS가 준비중이다. 이 때문에 ‘LG가 자동차 차체만 공급받는다면 전기차를 혼자 힘으로 뚝딱 만들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에너지 사업도 비슷하다. 태양전지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은 LG전자가 생산하고, LG화학은 ESS용 배터리를 LG전자에 공급한다. 원격검침인프라와 에너지 시스템 통합운영은 LG CNS가 개발하고 있고, 고효율 창호 시스템과 단열재는 LG하우시스의 몫이다. 여기에 태양전지 발전 사업과 에너지 설계·조달·시공·운영 등은 서브원이 책임진다. 사실상 LG그룹 내에서 에너지 사업은 수직계열화 되어 있는 형태다.
LG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키운 뒤 여기서 시너지를 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구본부 LG 회장이 제시했던 미래전략 키워드도 B2B다. 여기서 B(Bold & proactive investment)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 2(Two top)는 신성장사업의 투톱인 자동차와 에너지, 마지막 B(Bolstering B2B structure)는 B2B 조직 강화를 의미한다.
LG는 올해에도 투자를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LG는 2011년 4조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이래 연평균 5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의 경우 사상 최대인 6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도 LG전자가 태양전지 생산라인 신설을 위해 5272억원,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규모 올레드 패널 생산공장 건설에 1조8400억원, LG화학은 국내 최대 농자재 생산업체인 동부팜한농 인수에 5152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도 소자·소재 사업에 올해말까지 700억원을 투입한다.
자동차부품 사업과 에너지 사업도 올해 성장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에서 자동차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경우 매 분기 평균 매출이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연구·개발(R&D) 인력만 지난해 1500여명이 늘었다”며 “GM 전기차 핵심 부품을 공급하게 된 것도 이러한 R&D 인력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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