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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에 인생의 반절을 쏟아 부은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스피커엔 숱한 희로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거칠 것 없던 청춘에 시작해 이제 황혼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뚝심은 아직도 뜨겁습니다. MBN‘성공다큐 최고다 (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에서 스피커 전문 제조업체‘성주음향’의 최윤길 대표를 만나 보았습니다.
Q.창업 31년 차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전 외길, 한 길만 갔는데 스피커 하나로 지금까지 31년 차 접어들었고 계속 하고 있습니다. 88년도에 창업해서 오직 스피커 하나로 죽이 되거나 밥이 되거나, 그거 하나만 생각해서 한 눈 안 팔고 여기까지 왔죠. 원래는 스피커 회사 직원이었어요. 엔지니어 출신은 아니지만 관리직을 맡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그림은 그릴 수 있었어요.
Q.‘성공하겠다!’라는 의지를 단단히 다지게 된 계기가 있다고요?
지금이야 바나나가 흔하지 30년 전에는 바나나 먹는 게 꿈이었죠. 회사에 근무했을 때 사장님이 출장을 갔다가 바나나를 사오셨는데 몇 개 없으니까 윗분들끼리 나눠 먹었어요. 그거 보고 ‘나도 빨리 성공해서 저렇게 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바나나 때문에 각오를 새로 다진 거죠.
Q.‘밥심’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왜죠??
단체 생활에서 제일 신경을 쓰는 게 밥 먹는 거예요. 먹는 거에 대한 불만이 생기면 만사가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식사에 관심을 많이 쏟아왔죠. 우리 집사람이 10년 넘게 손수 밥을 해서 직원들 점심을 해주기도 했어요. 시장에 가서 식재료 사서 만들고 했죠. 반찬 하나 양념 하나 정성을 들인 거랑 대충 하는 거랑 먹어보면 알 거 든요. 그런 거 생각하면 집 사람도 고생 많이 했죠.
Q.작년에 블루투스로 B2C를 시작하셨다고요. 제품 소개 좀 해주세요.
블루투스는 작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6-7개월 정도 됐어요. 자체 브랜드를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어떻게 하면 성능은 좋게 하면서 무게는 적고 슬림하게 할까가 최대 고민이죠. 덕분에 개발팀이 골치가 아프죠. 요즘엔 열 받을 때 혼자 사무실에 앉아서 블루투스 틀어서 노래 듣고 있어요. 노사연의 ‘바람’이 제 애창곡인데, 특히 이 구절‘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Q.해외 수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고요. 규모가 어떻게 되나요?
스피커는 안 들어가는 데가 없으니까 판로가 닫히지는 않을 거예요. 대신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어 가야하죠. 지금 저희 매출의 8,90프로가 수출이에요. 규모로 따지면 7,8천만 달러구요. 중국, 태국, 베트남, 헝가리 등등 27개국에 수출하고 있어요. 외국 시장 반응은 좋아요. 우리 소비자들이 척도가 되더라고요. 여기서 반응이 좋으면 외국에서도 좋아요. 더 열심히 우리 제품을 알려야죠.
Q.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요, 얘기 좀 들려주세요.
제가 강원도
지방에 가보면 다문화 가정이 엄청 많아요. 그 사람들한테, 우리 사회에 기여를 하고 싶어요. 그러고 나서 제 시간을 가져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