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세뱃돈으로 나눠줄 빳빳한 새 돈 준비하셨나요?
보통 요맘때가 은행들 신권 교환해 주느라 정신없을 때인데, 올해는 그렇지가 않다고 합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 거겠죠.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헌 돈을 들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화폐 교환소에서 받은 새 돈.
부모님도 아이들도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설 명절 준비를 끝낸 것처럼 든든합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은행 창구에는 빳빳한 새 돈으로 교환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저도 50만 원어치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직장인
- "부모님 드리려고요. (설을 맞아서요?) 네."
그런데 올해는 신권을 찾는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은 뒤 잠시 짬을 내 은행을 찾을 시간인데도 한산합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선물과 세뱃돈까지 준비하다 보니 만만치가 않은 겁니다.
신권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매년 늘어난다며, 한국은행이 헌 돈 사용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신권 공급을 줄인 것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심필남 / NH농협은행 팀장
- "작년 대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 같아요. 저희가 한정된 신권 안에서 고객들에게 나눠주다 보니까 1인당 10만 원씩으로 제한하고 있잖아요. 그 부분을 고객들이 인지하셨고…."
어려운 나라 살림에 신권 발행까지 줄면서, 빳빳한 새 돈으로 세뱃돈을 주던 설 풍경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