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연정(가명)씨는 외출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클러치백의 전원을 켠다. 손톱 크기의 NFC칩이 내장된 핸드백과 스마트폰을 연동하기 위해서다. 전화나 문자가 오거나, 카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이 오면 가방 겉면 엠블럼에 부착한 LED 라이트가 반짝반짝 빛을 내 알려준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보기 쉽지 않은 자리에서 가방의 불빛으로 전화나 카톡알림을 대신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쿠론’은 스마트폰을 넣어두면 LED조명이 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백 ‘글림(Glimm)’으로 IT기술에 패션의 감각적 디자인을 더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9일 미국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휴먼핏’의 8개 신제품을 공개했다. 더휴먼핏은 IT기술을 옷에 적용한 웨어러블(착용형) 전문 브랜드다. 스마트슈트·바디컴퍼스 등 다양한 IT 제품을 의류제품은 물론 액세서리,애플리케이션, IT 주변기기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로 패션과 IT 결합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보통 웨어러블 기기가 전자 기술을 강조했다면 우리는 패션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기능성 모두 집중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가 IT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슈트 라인을 출시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3년 첫선을 보인 이후 판매량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 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또한 IT와 패션을 접목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오롱FnC의 잡화 브랜드 쿠론은 지난해 NFC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백 1.0; 글림(Glimm)’을 선보였다. 전화나 문자가 오거나, 카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이 오면 가방 겉면 엠블럼에 부착한 LED 라이트가 반짝반짝 빛을 내 알려준다.
글림 라인은 지난해 7월 출시 후 목표대비 130% 매출 신장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800억원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패션과 기술의 결합 제품에 대해 소비자 호응도가 높다.
뉴욕의 샬지디자인스튜디오는 스마트폰을 10회가량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를 내장한 여행가방 ‘지로(G-RO)’를 개발했다. 업체는 해당 여행가방을 크라우드 펀딩에 올려 110만달러(한화 약 13억원)이상 펀딩 금액을 모으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IT와 손을 잡는 이유는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에 내몰린 업체들이 IT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웨어로 분위기 전환을 노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합병 이후 첫 성적표였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LF의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4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한 상황에서 스마트웨어 제품의 선전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 그 결과 패션업계는 침체된 업계 분위기를 반전시킬 ‘차세대 먹거리’로 스마트 웨어에
패션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워치,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소비자들 역시 패션과 결합한 스마트웨어에 대한 소비 욕구가 높다”며 “실용적인데다가 가격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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