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900원이 붕괴됐습니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달러 약세 때문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8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7원40전 급락한 899원60전을 기록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800원대 환율은 97년 8월22일 899원80전 이후 처음입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낙폭을 줄이며, 전일보다 6원30전 하락한 900원70전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으로 달러화가 세계 각국 통화에 대해 초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러화는 1유로당 1.44달러를 넘어서며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국의 파운드나 일본의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구길모 / 외환은행 차장
- "글로벌 달러 약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급격하게 아래로 쏠리는 모습이다. 900원은 안전한 모습이 아닌 그런 사항이 됐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결제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점도 환율을 끌어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당분간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값, 바닥을 모르고 꺼지고 있는 환율로 인해 경기회복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